성경이 어떻게 정경과 외경으로 나뉘었는지에 대한 역사적, 신학적 배경을 알아봅니다. 초기 기독교 공동체의 논쟁과 문화적 영향을 통해, 왜 특정 책들이 정경으로 받아들여졌고, 다른 책들은 외경으로 분류되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성경 정경과 외경의 정의
정경(Canon)은 교회에서 공식적으로 인정된 성경의 책들을 의미하며, 신앙과 교리를 위한 권위를 갖습니다. 반면, 외경(Apocrypha)은 초기 유대교와 기독교에서 사용되었지만 정경으로 공식 채택되지 않은 책들을 지칭합니다. 외경은 제2정경(Deuterocanon)이라고도 불리며, 여전히 일부 기독교 전통에서 중요하게 여겨집니다.
주요 구분의 이유
- 정경은 예배와 신앙의 기준으로 사용되기 위해 신중히 선택되었습니다.
- 외경은 종종 내용의 신학적 불일치나 저자의 확실성 부족으로 인해 배제되었습니다.
정경 형성의 역사적 과정
구약 성경의 정경화
구약 성경의 형성 과정은 유대교의 역사와 긴밀히 연결되어 있습니다. 기원전 3세기, 유대인이 헬레니즘 문화에 적응하며 그리스어로 번역된 칠십인역(Septuagint)은 유대교와 초기 기독교 모두에서 널리 사용되었습니다. 이 번역본에는 유다서, 토빗서와 같은 외경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후 유대교의 마소라(Masoretic Text) 전통이 정경의 기준이 되었고, 외경은 제외되었습니다.
신약 성경의 정경화
신약 정경은 초대 교회 공동체에서 점진적으로 형성되었습니다. 초기에는 여러 복음서와 서신이 사용되었지만, 내용의 정통성(Orthodoxy)과 교회의 보편적 사용성(Catholicity)을 기준으로 일부 책만이 정경으로 인정받았습니다. 예를 들어, 마르키온(140년경)은 자신의 신학적 입장에 맞게 특정 책들만을 정경으로 제안했지만, 이는 교회의 반발을 불러일으켰습니다. 4세기에 이르러 히포(Hippo) 공의회(393년)와 카르타고(Carthage) 공의회(397년)에서 현재의 신약 정경이 공식화되었습니다.
외경의 특징과 논쟁
외경의 주요 책들
외경에는 솔로몬의 지혜서, 유딧서, 마카베오서 등이 포함됩니다. 이 책들은 주로 도덕적 교훈과 역사적 서술을 담고 있으며, 가톨릭교회와 동방정교회에서 일부 정경으로 인정받습니다.
논쟁의 핵심
유대교와 개신교에서는 외경을 정경으로 인정하지 않습니다. 이는 외경이:
- 원래 히브리어가 아닌 그리스어로 작성되었고,
- 신학적으로 정통적 유대교 및 기독교 교리와 일치하지 않는 요소가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솔로몬의 지혜서는 영혼의 불멸에 대해 기술하지만, 정통 유대교의 신학과는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정경화 과정이 남긴 유산
성경의 정경화는 단순한 문서의 선별 과정이 아니라, 역사적·문화적·신학적 맥락의 반영이었습니다. 교회의 필요, 신앙적 신뢰성, 그리고 당시의 정치적 상황이 정경 결정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 과정은 신학적 권위의 개념과 신앙 공동체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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